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초콜릿 공장의 비밀'이었다. 정말 그 책을 읽는 동안에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속에 푹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으니. 그렇게 내 마음 한 구석에서 도사리고 있던 윌리 웡카는 2005년. 팀 버튼과 조니 뎁에 의해서 눈 앞에 나타난다.   사실 이 영화의 내용은 다소 빤하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되는지도 뻔하게 알게되고, 동화라는 것이 그렇듯이 착한 애들이 복을 받는다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내용에 대해서는 슬쩍 넘어가버릴 수 있었다. 



  영화가 책과 다른 점이라면 윌리 웡카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아픔때문인지 윌리 웡카는 아이들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아이들이 윌리 웡카에게 안길 때는 마치 벌레가 건드린 것처럼 그는 기겁을 하고, 아이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심지어 아이들이 공장에서 사고를 당하는데도 그는 움파룸파족의 노래를 들으며 멋지지 않냐고 얘기하기까지 한다. 으음. 이기적이고 잔인한 윌리 웡카 같으니라고. 사실 그 때문에 이게 전체 관람가라고 하는게 옳은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공장에 들어갔을 때 인형이 불타고 눈이 이상해지는 장면은 아이들이 보기에 썩 좋아보이지는 않던데...



   조니 뎁이 표현한 윌리 웡카나 팀 버튼이 만들어 낸 초콜릿 공장의 모습들, 그리고 움파룸파족의 노래를 듣는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 영화였던 것 같다. 잔인한 동화의 세계로의 초대였다랄까? 



   그나저나 나중에 알고보니 상영시간은 114분이구만 난 왜이렇게 짧게 느껴졌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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