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3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권에서 조조는 본격적인 전투에 임하기전에 가볍게 몸풀기 운동을 했다면, 이번에는 보다 많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조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 그리고 매력이라면 아무래도 능수능란 처세에 있지 않나 싶다. 그는 여우같이 간교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마냥 나쁜 사람이냐. 그건 또 아니다. 그는 난세 속에서 자신의 살 길을 스스로 찾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런 조조를 속이는데 성공하는 유비는 겉으로 보기에는 쪼다같지만, 속은 도무지알 수 없는 사람이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밭일을 하기도 하고, 어리버리함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은 나름대로 인상깊었다. 유비 역시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닌 것이다.
고우영의 삼국지를 한 권씩 접해가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만화가 가지는 힘이다. 내가 아마 삼국지를 다시 글로 읽게 되었으면 족히 한달이라는 시간은 잡아먹었을터인데, 이틀 사이에 벌써 3권이나 읽어버리다니. 게다가 진도가 빨리 나간다고 해서 달리 부실한 것도 아니고. 여튼, 제법 괜찮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아. 슬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삼국지의 하이라이트. 적벽대전을 내일쯤되면 보게 되겠구나. 그 뒤로는 뭐 하나씩 다 죽어가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