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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7집 - Egg (Sunny Side-Up & Over Easy) - 재발매
이승환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흔히 사람들이 이승환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천일동안>과 같은 조용조용하면서 애절한 음악을 하는 사람. 뭐 그런 이미지다. 하지만 원래 그가 지향하는 음악이 그와는 동떨어진 것임을 또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이번 7집은 그런 면에서 대중이 그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담긴 Sunny Side-Up과 그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이 담긴 Over Easy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이승환의 노래이지만 각각의 CD는 다른 느낌을 준다.
Sunny Side-Up에서는 사랑에 빠진 탓인지 유독 닭살스러운 노래가 많아 눈물을 머금고 들었지만, 미어지는 가슴은 둘째치고라도 그 닭살 노래들이 좋았는데 어쩌냐. 특히나 림양에게 바치는 A song for you는 내 심장을 후비팠다. (그만큼 닭살이었다는 소리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랑하나요!?를 비롯하여 나 잡아봐라에까지 이어지는 심장 후벼파기는 계속 된다. 나처럼 승환옹을 오래전부터 사모해온 처자들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닭살 노래들 뿐만 아니라 후렴부가 마음에 드는 Christmas Wishes와 잘못, 그리고 조용조용 잔잔한 기다림이라는 곡들도 좋고, 삼촌 장가가요나 춤바람의 경쾌한 음악도 좋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의 엄마는 정말인지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곡.
Over Easy에서는 조금은 격한 노래들이 등장한다. 첫 트랙인 왜?에서부터 시작하여 처음에는 조용하게 시작되어 이게 왜 여기에 실렸나 의문이 되던 위험한 낙원은 중반부 이후에 리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곡. 다른 트랙들의 노래도 다 좋지만 10번 트랙의 동지는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라서 그런지 더 기분이 좋은 곡.
속이 꽉 찬 앨범 ! 골라 듣는 즐거움을 주는 앨범이다. 어느 트랙을 듣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