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속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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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 전, 유명한 화가인 크레일이 독살당한다. 유력한 범인으로 그의 아내가 지목되고 그녀는 가까스로 사형은 면하나 곧 감옥에서 죽고 만다. 그로부터 16년 뒤, 죽은 어머니는 딸에게 편지를 자신이 무죄임을 알리고, 결혼을 앞둔 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진실을 알고자 한다. 그리고 16년 전의 그 사건을 포와로에게 의뢰하고, 포와로는 그 사건에 얽힌 5명의 사람들을 찾아가 각각의 기억을 모아 진실을 밝힌다.

   이 책의 결말을 다소 예측하기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범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사람이 범인이었다는 점에서 난 반만 맞춘 셈이었다랄까?

   대개의 포와로가 등장하는 책에서는 포와로의 그 건방짐이 싫은데, (좀 더 겸손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매력 없을 것 같긴 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포와로의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가 잘난척하면서 행동하는 건 초반에 사건을 의뢰받을 때만 나타나서 오래간만에 포와로의 추리를 편하게 감사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증거는 모두 없어진 상황에서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기억을 토대로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또 한 편으로는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다는 점에서 문득 <핑거포스트 1663>이 다시금 생각이 났다. 책을 덮음으로써 범인은 알게 됐지만 다시금 그들의 증언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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