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제인 오스틴때문이다. "갑자기 생뚱맞게 제인 오스틴?"이라고 묻는다면 대답하리라.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하고 있노라고. 오만과 편견. 즉 pride and prejudice를 재치있게 한 글자만 바꾸어 신부와 편견 즉 bride and prejudice로 바꾼 이 영화. 제목부터 뭔가 기대하게 해주지 않는가?

 이 영화는 <슈팅 라이크 베컴>을 만든 거린다 차다 감독의 영화이다. 내가 <슈팅 라이크 베컴>을 봤다면 좀 더 할 말이 많았겠지만, 불행히도(?) 아직 그 영화는 보지 못했으니, <신부와 편견>만을 놓고 이야기해본다.

 이 영화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대강의 줄거리를 모티브로 삼고, 그 것을 인도라는 장소로 옮겨서 보여주면서 이국적인 모습,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흥겨우면서도 전달력있는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나같은 경우에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 자체를 퍽 좋아하기때문에 내용은 모두 알고 본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린다 차다 감독은 이를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원작의 스크린화가 아니었으니,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이 영화 속에서는 아이쉬와라 라이라는 정말 예쁜 인도 여배우가 등장한다! 찾아보니 이 여자 미스 인디아에 미스 월드 1위까지 한 여자였다. 어쩐지 예쁘다 했다. 그리고 내가 요새 한참 빠져있는 <로스트>에 사이드역으로 나오는 나빈 앤드류스가 빙리 역으로 등장해서 또 새로운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에 사이드가 춤을 다 추다니.!)

 인도의 강렬한 색채와 이국적인 모습으로 눈을, 때로는 흥겨운, 때로는 서글픈 음악으로 귀를, 다소 빤한 줄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가서는 이야기에선 감동을, 먼 친척인 콜리의 일화에서는 웃음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더불어 인도의 결혼에 대한 얄팍한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이 어찌 좋다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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