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의 유혹
이언 피어스 지음, 송신화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이 전에 읽었던 이언 피어스의 작품인 <핑거포스트 1663>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이 책도 주저없이 덥썩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기대했던만큼 재미있었다.

 이야기는 라파엘로의 미공개 그림이 아래에 감추어져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젊은 미술사학도 아가일이 찾아낸다. 그는 그것을 직접 확인하고자 로마에 왔으나, 벌써 번스라는 중개상이 가져간 뒤였다. 그리고 작품은 경매에 붙여져 어마어마한 가격에 로마의 박물관이 가지게 되고, 그러던 중 그림이 홀랑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뒤이어 박물관에서 일하던 페라로가 살해당한다. 그림을 불태운 사람, 페라로를 살해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이런 미스터리를 아가일과 이탈리아 미술품 절도반의 플라비아와 보탄도가 풀어나간다.

 이 책 속에는 미술가의 뒷 얘기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 실려있다. 미술품에 투기를 하는 사람, 작품을 모방해서 그리는 화가, 위조품을 가려내는 감정가, 그리고 박물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세력다툼 등등. 하나의 그림을 놓고 벌어지는 온갖 지저분한 일들이란.

 이런 류의 소설이 대개 그렇듯이 이 책도 사실 여부에 있어서 굉장히 헷갈리게 했다. 정말로 라파엘로의 그림이 존재했다는 것인지 아닌 건지. 책에 앞에는 라파엘로의 그림이 실려져있고, 책의 뒤에는 책에서 나온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에서 나온 화가들의 작품의 경우에는 그 페이지에 적절하게 소개해주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보고서는 대체 어디 나왔던 사람인지 기억이 안났으니..

 이 책은 이언 피어스 자신이 미술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외에 다른 미술사 미스터리 시리즈가 출간될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더불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세 주인공(아가일, 플라비아, 보탄도)이 모두 매력적이어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었다. 그지 어렵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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