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2월
구판절판


잊는다는 건 슬픈 일이지. 나도 정말 많은 것을 잊어버렸어. 기억이란,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살아보는 거야. 머릿 속에서 말이지.-22쪽

선생은 여전히, 맺어지지 못한 옛 연인의 자취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나 똑같은 게 아닐까. 가령 몇 십 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살았더라도, 아니 어쩌면 이미 이 별에는 없는 사람이라도, 인간이란 사랑할 수 있는 존재다. 신기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37쪽

끝과 시작이란 출구와 입구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입구라는 것은 그 건너편에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분명 멋진 일임에 틀림없다. -141쪽

행복이란 너의 옆자리에 있는 것.-199쪽

"도무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만큼 당신이 좋아요."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안았다. 땀이 식어서 그녀의 몸은 서늘해져 있었다.
"나도 그래. 우리는 분명 이렇게 수없이 사랑에 빠질 거야. 만날 때마다 다시 서로에게 푹 빠져서."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다시?"
"그래,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다시. 그때도 나를 당신 옆자리에 있게 해줘. 정말 마음이 편안하거든, 당신 옆은." -290쪽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야. 짤막한 내 잣대 하나로밖에는 세상을 재지 못하는 사람이야. 한 번 좋아하게 된 사람을 간단히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그런 건 못해. 나는 평생 단 한 번의 사랑을 하도록, 하느님이 그렇게 만들어놓으셨어. 그래서 나는 여전히 당신을 그리워하며 그 뒤의 나날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어-3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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