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 <어둠의 저편>이 출간됐다. <해변의 카프카>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작품이다. 일본에선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다. 기존 작품들과는 크게 다른 소설적 구조와 주제, 분위기를 보여주어, 하루키 문학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집에 돌아가기 싫은 19세 소녀 마리는 심야의 레스토랑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언니의 고등학교 동창인 다카하시를 만나게 된다. 마리는 그의 소개로 러브호텔 '알파빌'에서 손님에게 맞아 쓰러진 중국인 매춘부의 말을 통역해 주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알파빌에서 일하는 왕년의 레슬러, 중국인 조직, 곡식.벌레 이름으로 불리는 종업원 등 기묘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한편 언젠가부터 마리와 사이가 멀어진 언니 에리는 최근 두 달 동안 계속 잠들어 있다. 에리는 잠든 사이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넘나들고, 이상한 방에 갇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손을 뻗어주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작가프로필 보기) - 1949년 일본 효고현에서 출생했고, 와세다 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상」지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1982년 첫 장편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제4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고, 1985년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노마 문예신인상 수상), <노르웨이의 숲>,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렉싱턴의 유령> 등이,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슬픈 외국어> 등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여러 나라 국어로 번역되었으며, 특히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대중적 인기와 함께 문학적 평가가 높다.

임홍빈 -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하버드 대학 니먼 펠로 과정을 수료하고 동경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론을 연구했다. 1956년부터 일선 기자 생활을 거쳐 20여년간 「한국일보」 논설위원, 「경향신문」 논설주간을 역임하며 8년간 고려대 및 이화여대 신문학 강사로 '취재론', '출판론', '언론과 법제' 등을 강의했다. 문학사상사의 발행인을 거쳐 2005년 현재 편집고문으로, 20년간 월간 「문학사상」의 편집 업무를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광복 30년ㅡ시련과 영광의 민족사>(편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업가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대통령의 안방과 집무실>,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둠의 저편> 등이 있다.




이 소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로운 방향(빛을 향한)으로 변화해 가는 확실한 이정표를 보여주었으며,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기분을 농밀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 간노 마키마사 (문학평론가)

읽어갈수록 숨막힐 듯한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전적인 큰 변화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스릴과 감동을 안고 함게 밤을 지샌 듯한 체험을 하게 한다. - 요시카와 히데오 (소설가)

    

1. 오후 11:56 - 도시는 거대한 생명체
2. 오후 11:57 - 잠의 수렁 속에 빠진 미녀 에리
3. 오전 00:25 - 19세 여대생 마리의 밤
4. 오전 00:37 - 얼굴 없는 남자와 에리
5. 오전 01:18 - '알파빌'ㅡ사랑은 없고 섹스만 남은 도시
오전 01:56 - 마리의 이미지만 남은 거울
6. 오전 02:19 - '톱 프로'의 겉과 속
7. 오전 02:43 - 한 지붕 밑 늘 엇갈리는 삶
8. 오전 03:03 - 허무의 공간
9. 오전 03:07 - 재판이라는 이름의 괴물
10. 오전 03:25 - 에리는 깨어났지만
11. 오전 03:42 - '백설공주'의 콤플렉스
12. 오전 03:58 - 원한의 교차점은 1미터 차로
13. 오전 04:09 - 러브호텔 문전의 착각
14. 오전 04:25 - "도망쳐라, 에리야"
15. 오전 04:33 - 여자의 치부에 찍힌 낙인
16. 오전 04:52 - 날 새기 전 4인의 주역들
오전 05:00 - 쉽게 끝나지 않을 시라가와의 밤
오전 05:07 - 알파빌에서 잠든 마리
오전 05:09 - 이쪽 세계로 돌아온 에리
오전 05:10 - 휴대전화 목소리 '도망칠 수 없다'
오전 05:24 - 철야의 피로에 지친 젊은이들
17. 오전 05:38 - 자매의 원초적 일체감의 순간
18. 오전 06:40 - 여명의 새 빛 속에서
오전 06:43 - 마리의 입맞춤
오전 06:50 - 아침의 러시아워에 어젯밤의 기억들이 뒹군다
오전 06:52 - 다음 어둠이 깃들기까지는

감상 노트 - 현대 문명의 이면에 가려진 몸의 실존적 의미 / 권택영
역자의 말 - 하루키 소설의 새로운 전환의 의미 / 임홍빈

<어둠의 저편>에 나오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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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5-06-1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나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