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지적인 추리력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가 탐정이 되어 등장하며, 그가 당대 최고의 엘리트들과 만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이 결합된 이야기와 더불어, 13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사회와 역사, 문학, 예술에 대한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접할 수 있다.

지옥, 연옥, 천국을 오가며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신곡>은 인류의 죄악과 구원에 대한 대서사시이다. 소설은 단테가 바로 이 작품을 쓰기 몇 년 전에 겪는 한 살인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이 사건은 단테가 작품 <신곡>을 쓰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기존의 박식하고 근엄한 이미지와는 달리, 소설 속 단테는 매우 신경질적고 까다로우며 지적 우월감에 휩싸여 있는 고집쟁이이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고 열정적이며 탐정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1300년 6월, 단테 알리기에리는 피렌체시의 행정위원으로 선출된 지 몇 시간 만에 음험한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다. 코모 건축 조합의 마에스트로 암브로지오가 자신이 완성해가던 거대한 모자이크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것이다. 그러나 의문의 암호와 거짓 단서들 때문에 사건은 풀리지 않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살해된 암브로지오가 피렌체 지식인들의 모임인 '셋째 하늘'의 회원이었던 것에 착안하여, 단테는 그 모임의 일원들을 만나게 된다. 철학자 아우구스티노를 비롯해 법률가, 신학자, 해군제독, 점성술사 등 각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들과, 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매혹적인 여인 '안틸리아'의 정체는 의문투성이다. 단테는 그녀가 춤추는 술집에 최고의 지식인들이 모이는 이유와, 그녀의 신분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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