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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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접한 사람이라면 왠 슬픈 눈망울을 가진 아이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바로 나라 요시토모. 이 책의 저자이다. 그는(책을 읽으면서 나라 요시토모가 남자였던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연히 여자일 것이라고 제멋대로 상상했던.) 이 책을 통해 작은 별 지구에서의 그의 삶을 그의 그림과 사진과 글을 통해서 보여준다.

 '1959년 12월 5일 이른 아침, 나는 이 작은 별을 찾아왔다.'로 시작되는 책은 그의 학창시절, 대학시절, 여행이야기 등을 겸손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솔직하게. 하지만 이런 그의 자서전은 간단한 스케치로만 드러날 뿐 세부적인 모습들은 그려주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 30살이 되어서라도 훌쩍 독일 유학을 결심하는 모습이나, 세부적으로까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언어적 소외감 속에서 그는 그림으로써 이를 극복하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했다. 자신은 대학의 합격을 운이 좋았을뿐이라고 했지만, 너무 지나친 겸손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록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한다니. 정말 나라 요시토모가 남자였다는 사실 다음으로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비록 나에게는 미술에 대한 재능은 거의 없다. 하지만 비단 미술에 대해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게다가 건방도 안 떨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고 느낄만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노력, 그리고 그만의 세계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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