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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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겠소?
누가 고백할 수 있겠소,
나는 신을 믿는다고?
마음속으로 느낀다고 해서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소,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만물을 포괄하는 자,
만물을 보존하는 자,
그는 당신을, 나를, 그리고 자기자신을
포괄하고 보존하고 있지 않소?
하늘은 저 위에 둥글게 덮여 있지 않소?
대지는 이 아래 굳건히 놓여 있지 않소?
영원한 별들은 다정한 눈인사를 나누며
이렇게 떠오르지 않소?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모든 것이 당신의 머리와 가슴으로 밀려들어와
영원한 비밀을 간직한 채
보일 듯 말 듯
당신 곁에서 떠돌고 있질 않소?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으로 당신의 가슴을 채우구려.
그리하여 당신이 온통 행복감에 젖게 된다면,
그것을 행복 ! 진심! 사랑! 신!
무어든 원하는 대로 이름을 붙이구려.
나는 그걸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소!
느끼는 것만이 전부이지요.
이름이란 공허한 울림이요, 연기요,
안개 속에 휩싸인 하늘의 불꽃일 뿐이오.-18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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