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눈의 물고기
사토 다카코 지음, 김신혜 옮김 / 뜨인돌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기지마와 무라타라는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8개의 단편들은 오랜만에 풋풋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삼촌이 일러스트 만화가인 무라타는 집에서 가족으로부터는 소외받고 삼촌과 마음이 맞아 삼촌과 함께 어울려 지낸다. 그런 그녀는 학교 생활은 자신 만의 굴레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누구도 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인 기지마. 그는 무라타와 같은 반인데 축구부에서 만년 후보 골키퍼로 지내고, 더불어 수업시간에는 마치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모습을 낙서한다. 그런 그가 무라타로부터 충고를 받게 되고, 우연히 미술 수업 시간에 그녀를 그리게 되면서 점점 더 그녀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와중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카페 여종업원인 니도리와의 이야기, 기지마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여동생의 가출에 관한 이야기 등이 그려지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듯이, 무라타와 기지마의 색이 서로 섞여 다른 색을 만들어 내듯이 그려지고 있었다.

 이런 풋풋한 사랑을 앞으로 해볼 가능성은. 으음. 제로에 가까우려나.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그래서 순수하게 서로에 대한 감정을 주고 받고, 그로인하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둘의 모습은 그 나이만의 특권이리라. 그리고 함께 성장해가리라. 아. 부럽다. 그들의 젊음이, 그들의 가능성이, 그리고 그들의 모습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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