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영수증 - Receipt Please 스물다섯살
정신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월
구판절판


핸드폰이 요금미납으로 정지된 동안에는 쓰레기통 바닥에 붙어버린 사탕 그 사탕에 붙어버린 머리카락처럼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29쪽

소유욕은 중력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지구가 우리를 붙잡아 두려하는 마음처럼 -39쪽

이젠 어깨를 넘은 나의 머리카락이 풍력계가 되어 자동차가 간 방향으로 불고 있었다. 싫은데도 자꾸 그 방향으로만 가길래 울어버렸다. -43쪽

이 생각은 다치지 않게 얼려둔다. 생각은 춥고 조용한 데에서 잠을 자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기다릴 것이다.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절대 깨어나지 않겠지-45쪽

혼자 살 때보다 지아랑 살면서 좋은 점은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두 장 짚게 된 깻잎의 아랫잎을 붙잡아 준다는 것이다. 나를 붙잡아 주는 지아와 함께.-81쪽

리트머스 용지가 된 내 얼굴은 분홍색 반응을 한다.-95쪽

새벽에 집에 들어와 코드가 빠진 밥솥을 열어보니 하얀 밥이 차갑게 잠을 자고 있었다. 깨지 않게 주걱으로 살짝 들어 접시에 담고 뜨거운 담요같은 3분 카레를 덮어주었다. -101쪽

충무로 던킨도너츠 창가에 瞞티 나에게 묻는다. "정신, 나 잘 할 수 있을까? " "그럼 잘 할 수 있지 걱정마" 그렇게 이렇게 스물 넷이 될 때까지 계속할 수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가게 안의 도너츠 들은 다들 동그라미. 글쎄라고 하는 세모난 것들은 팔려나가고 없었지.-105쪽

이미 나의 눈 속엔 촘촘히 별사탕 다섯개가 들어와 있었다-141쪽

시간 속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게 되면 오늘이 얼마나 그리워질까하는 생각에 반짝반짝 눈물이 날 것 같았던 스물 다섯 살 크리스마스 이브.-145쪽

나의 친구, 나의 일, 사랑 그리고 어려운 문제들 다시 잘 보고 풀어내야지. 새로 살 것 없어. 스물 여섯 살 쪽으로 출렁출렁 걸어나간다-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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