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잭

하트잭 1 - 법의관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5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2월

　우여곡절 끝에 세번째로 접한 <하트잭>. 사실 주말 동안에 쉬면서 읽을 참이었는데, 약간 맛본다는 것이 그만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내게는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마음만 먹었으면 잠시 제껴둘 수도 있었건만 왠지 사건의 끝을 보고 싶었다는 욕심이 이긴지라.

　이 책은 커플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묘하게도 살해당한 커플등은 신발을 신고 있지 않으며, 현장에는 하트잭이 놓여져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희생자는 마약왕이라고 불리는 팻 하비의 딸과 그의 남자친구. 그녀의 아이가 살해되었다는 이유때문에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되고 FBI나 CIA 쪽에서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게다가 자신의 딸의 살해에 공격적으로 변해버린 팻 하비의 돌출 행동까지. 이런 상황 속에서 스카페타는 여전히 마리노 형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리고 순전히 운으로 들어나는 범인의 정체와 이어지는 해결.

　이 책 속에서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그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가 더 돋보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크와의 관계에서 여전히 방황하는 스카페타의 모습이라던지, 자신을 떠나간 아내때문에 폐인생활을 하는 마리노, 그리고 사건이 여러 사람에게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카페타나 마리노와 거리를 두는 벤턴, 그리고 딸을 잃고 언론의 공격에 벼랑으로 내몰린 정치계의 거물 팻 하비, 그리고 애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신문사로부터 맡을 일을 빼앗긴 애비 등등.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약간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오프더레코드'라는 단어에 대한 각주가 붙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물론 어떤 뜻인지 대충 이해는 갔지만...그 외에는 책의 표지도,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점점 퍼트리샤 콘웰에게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책 또한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