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3 - 새잡이꾼 편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2월
구판절판


태엽 감는 새님, 솔직하게,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때때로 엄청나게 무서워져요. 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나는 외톨이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모든 곳으로부터 5백 킬로미터 정도 멀리 떨어져있고, 주위는 캄캄하고, 어느쪽을 봐도 앞날의 일 따위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정말로 큰소리로 외치고 싶을 정도로 무서워지는 거예요. 혹시 태엽 감는 새 님은 그런 적이 없나요? -183쪽

하지만 오카다 씨, 이것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쓰러지는 법입니다. 쓰러지지 않는 인간은 없습니다. 인간이 두 다리로 서서 걷고, 걸으면서 골치 아픈 일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보면 바로 얼마전의 일입니다. 이건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오카다 씨가 관계하고 있는 세계에서는 쓰러지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튼 골치 아픈 일이 너무나 많고, 골치 아픈 일이 많기 때문에 성립된 세계니까요.-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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