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1 - 도둑까치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구판절판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51쪽

 나는 언젠가 그 전모를 알 수 있게 될까? 아니면 나는 그녀를 마지막까지 모르는 채로 늙어 가고, 그리고 죽게 되는 건가?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그와 같은 미지의 상대와 함께 생활하며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나의 인생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63쪽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는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야. 흐름에 역행하지 말고 위로 올라가야 할 때는 위로 가고,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는 아래로 가는거야. 위로 가야할 때는 가장 높은 탑을 찾아내어 그 정상에 오르면 되지.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는 가장 깊은 우물을 찾아내어 그 밑으로 내려가면 돼. 흐름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으면 되고. 흐름에 역행하면 모든 것은 망가지는 법이지. 모든 것이 망가지면 이 세상은 어둠이야. '나는 그, 그는 내가 되어, 봄날 밤.' 나를 버릴 때 나는 존재한다구.-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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