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에단 호크 지음, 우지현 그림,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4년 11월
품절


생각이 행위를 결정하는 거예요. 나라면 생각하는 걸 그만두지 않겠어요. 먼저 생각해보지 않고선 아무일도 할 수 없는거니까요-29쪽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지미가 나를 이기심에서 구해줄 걸로 생각했는데. 난 중심을 잡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구심점 같은게 필요했다.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아침에 눈을 뜰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면서도, 운전을 할 때도 생각한다. 오늘 하루 '나'를 즐겁게 해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39쪽

사람들은 늘 얼마나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그거 알지? 하지만 사랑을 위해 하는 게 뭔데? 대부분 아무것도 안해. 이것봐, 난 널 사랑해. 그리고 그 사랑때문에 뭔가를 하려는거야. 널 위해 늘 곁에 있어주고 싶어. 네가 내게 의지할 수 있었으면해. 난 네가 의지할만한 사람이란 걸 증명할 기회를 바라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잘 살텐데, 저런 일이 일어나면 좋을텐데하면서 온통 머릿속으로 꾸며낸 나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바로 지금의 나로서 살고 싶어. -50쪽

우리 둘이 서로에게 '가정'이 되어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었지. 아마 그건 옳은 일이 아닐지도 몰라. 어느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람들은 중심이 필요해. 난 그런게 없어. 너한테 그걸 달라고 요구하는 게 내겐 쉬운 일이 아니야-57쪽

한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젊은 커플 사이에선 주로 남자가 두서없디 떠들어대며 모두가 자기에게 귀 기울여주길 원한다는 점이다. 반면 나이 든 커플의 경우 남자는 종종 무심한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 빗물처럼 쏟아져 내리는 여자의 수다를 듣기만 한다. 대체 몇 살때쯤 이렇게 바뀌는 걸까? -123쪽

내가 결혼을 원하는지에 대해선 확신이 안 섰다. 내일을 위해 서약을 올린다는 것은 운명에 대한 불필요한 유혹 같다. 자신의 의지에 대해선 서약할 수 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미래의 알 수 없는 변수에 대해 약속한다는 건 교만한 짓이다. 세상은 험하고 기묘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우리가 진실이라며 붙잡고 있던 것들은 뻔뻔한 거짓임이 드러나고 결국 우린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이다.-127쪽

인간관계란 어때야만 한다는 이상에 근거해서 행동하지 않고 그냥 서로 사랑하고 가능한 최대한 진실하게 살 수 있기를. 거짓말 같은건 전혀 하지 않고서. 앉아서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마음 속 생각을 자유로이 말할 수 있기를. 자기의 이해에 따라 상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단지 누군가가 18년전이나 혹은 과거의 어느 때 서약을 했다는 이유로 나와 함께 머무는 건 싫다. 원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나와 함께하는 것이 그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는 믿음때문에, 바로 그런 이유로 내 곁에 머물러야 한다. 깨어서 의식하는 삶, 그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열망하는 삶이다.-128쪽

성공은 무엇을 이루었는가로 가늠하는게 아니야. 그건 무엇을 극복했는가로 말하는거지. -14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