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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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있어도 애인의 전화벨 소리는 알아듣는다. 그가 건 전화는 벨 소리가 전혀 다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차이를 안다. 다른 온갖 소리는 밖에서 들려오는데, 그가 건 전화벨 소리는 마치 헤드폰을 끼고 있는 것처럼 머리 안 쪽에서 기분 좋게 울린다. -10쪽

만약 지금 누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보장해 준다면 나는 안도감에 그 사람의 발치에 무릎을 꿇으리라.-11쪽

실은 나 자신이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데, 만약 이 사랑이 끝나면, 하고 생각하면 손발이 떨릴 정도인데. 하지만 언제 끝나도 무관할 형태로 줄곧 만나왔고, 그럼에도 내 마음은 차분하게 불타오르고 있는데. -20쪽

요시히로는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 같은 사람이야. 눈을 뗄 수가 없어. 그냥 에너지가 넘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샘솟는, 메마르지 않는 무엇, 굉장히 지적인 느낌이야. 같이 있기만 해도 내가 점점 변할 것 같은 기분.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먼 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84쪽

우리의 지난 일 년은 정말 이상했던 것 같아. 인생의 흐름 속에서, 그 기간동안만 공간도 속도도 달랐지. 닫혀 있었고 그리고 아주 조용했고. 훗날 되돌아보면 아마 독특한 색으로 보일거야, 한 덩어리로.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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