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언제나 시라이 편집장이었다. 경험도 많고 기획력도 나쁘지 않아 불평하는 부원도 없었다. 노리코는 잡지 편집장이 '원맨'으로 나서지 않는 한 잡지의 특색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다수의 의견을 모아 봐야 거기서 나오는 결론은 독도, 약도 안 된다. 최대 공약수적인 평범함에 지나지 않는다. 번뜩이는 무엇인가가 없다. -224쪽
짧은 여행이었지만 노리코는 다양한 인생의 단편을 엿본 기분이었다. 이누야마에 사는 하타나카 젠이치의 여동생과 기소가와 강변에서 청춘을 즐기던 청년들, 도요하시의 택시 기사, 히로코의 아버지와 계모, 모두 각자의 생활과 인생이 있다-.-288~9쪽
"나도 어젯밤 내내 고민해 봤어. 하지만 추리는 실제와는 다르니까 여러 가지 모순이 생기는 거야 어쩔 수 없지. 실제로 부딪쳐 가면서 이쪽이 생각하던 모순과 새롭게 발견한 내용을 선으로 연결해 조정해 나가다 보면, 진실의 선이 점처 드러나게 될 거야. 뭐, 앞으로의 일은 후지사와에 가서 다쿠라의 아내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다음의 문제지."-307쪽
"아는 사람이야?" 다쓰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당연히 모르지." "맞아, 모르는 사람이지? 우리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야. 그런데 말이야, 여기서 자기와 나 사이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자, 그리고 방금 그 사람이 우연히 여기에 왔어. 그저 우연일 뿐이지. 하지만 제삼자에겐, 그 사람이 여기에 마침 그 시간에 왔다는 게 의미심장하게 비칠지도 몰라. 즉 그것을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의미를 지닌 행동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어."-45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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