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마담과 세 딸
펄 벅 지음, 이은정 옮김 / 길산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의 문화혁명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양마담과 그녀의 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판사에서 연인 서태후를 내고 탄력받아서 낸듯한 펄벅의 또 다른 작품이다. 양마담은 남편과 헤어지고(남편이 첩을 들였다는 이유로 그녀는 남편과 갈라선다.) 자신의 세 딸은 미국으로 보내 공부를 시킨다. 양마담은 굉장히 억세고 강인한 여인이다. 그렇지만 시대를 잘못타고 났다고 해야할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녀가 돌에 맞아 죽었을 때는 뭉클함마저 들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혁명이었는지.. 과거의 제도를 모두 뒤엎어버리고 공산주의에 발을 들여놓은 중국의 모습에서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다. 백성들을 위해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던 것인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던 것일까? 처음에는 미국에서 강제소환된 큰 딸 그레이스의 태도의 변화. 그녀는 정말 남자하나때문에 그렇게 바뀌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연인(?)인 리우 펭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주석을 따랐던 것일까? 그 두 사람의 모습에서 나는 많은 질문들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존 성의 모습에서 강인한 의지랄까 그런 모습도 보았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을 했고, 위로부터의 명령을 거절해서 노동자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그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배운다. 몸소 최저층의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물론,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구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가 사고로 죽은 것은 정말 안타까웠다. 이 책 속에서는 우선적으로 중화사상이 깔려있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며, 다른 나라와는 교역하지 않으려는 자세에서는 머랄까 그들만의 자부심이랄까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중국인들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자신들의 나라인 중국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워했을까? 양마담과 세딸은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었지만, 성격이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문화혁명기라는 혼란기의 상황속에서의 그들의 대처법들을 보여줌으로 중국에 대해, 중화주의에 대해, 그리고 혁명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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