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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는 한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세계 최고의 체스선수인 사뮈엘 핀처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가면서 (겉으로 보기에 그는 그의 연인과 섹스를 하다가 오른가슴으로 죽은거였지만..-_-) 벌어지는 일들이다. 어제 워낙에 어려운 책을 읽어놔서(장미의 이름) 이번에는 좀 만만한 녀석을 읽어보겠다고 했는데, 이 녀석도 나름대로 어려웠다. 읽기가 어렵다기보단 워낙에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전체적으로 오디세우스 신화를 주축으로 하여 벌어지는 일들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몸의 모든 부위가 마비되고 오로지 한쪽 눈과 뇌만 살아 남은 마르탱의 변화와 그로인하여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았던 일을 범해버리는 마르탱과 핀처의 행동들.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작가는 우리에게 던짐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줬다. 마지막에 두 주인공의 사랑을 다루면서 잠시 나오는 사랑의 3가지 모습. 머리로 하는 정신적 사랑, 성기로 하는 육체적 사랑, 심장으로 하는 감성적 사랑. 이 세 가지 모습의 사랑을 조화시킬 수 있으며, 자극을 추구하기보다는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다면.(오로지 자극을 위해 사는 핀처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