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 여자로 길러진 남자 이야기
존 콜라핀토 지음,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 쌍둥이 형제는 어릴때 포경수술을 받다가 형인 브루스는 수술이 잘못되버리는 바람에 페니스가 타버리는 사고를 당한다. 이에 그의 부모는 그 당시 티비에 등장해 성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주장하는 존 머니 박사를 찾아가 그의 조언을 듣고 브루스를 성전환 수술 시키기로 한다. 성 전환 수술을 받고 15년간 자신이 원래 남자이었음을 알지 못한채 끊임없이 남자같은 성격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스스로도 자기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서 헤매이는 과정. 그리고 결국 다시 남자로 다시 성전환수술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성이란 것은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던건 한 분야의 최고라는 사람(존 머니 박사)의 유동성없는 주장이었다. 그는 쌍둥이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자신이 세운 가설을 굳히기 위해서 학계에 이를 발표하지 않았고,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쌍둥이를 취재하여 그의 가설에 일침을 가하지만 학계에서는 그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 존 머니의 끊임없는 자기 합리화는 읽는 나로하여금 화가 나게했다. 자신의 아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싶었던 데이비드(다시 남자로 된 브루스의 이름)의 부모의 결정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오로지 장미빛 미래만을 보여줬던 존 머니 박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했다. 또한, 한가지의 경우를 보고 성급한 일반화를 한 것도 존 머니 박사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존 머니 박사의 권위에 차마 대항하지 못했던 다른 의사들의 무력한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읽는 동안 자신의 뜻과 달리 살아갔던 데이비드의 모습에 화가 났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고, 원래의 성으로 돌아온 그의 자신있는 삶이 행복해보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찾아보니, 이 남자 결국 자살해서 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