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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평점 :
11권에 이어서 12권도 계속되는 로마의 위기에 대한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다만 11권보다 12권의 내용인 3세기의 로마의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이 다른점이랄까? 오현제의 시대를 거친 로마인들은 이후 서서히 제국의 무너짐을 경험한다. 12권에서 서술되는 73년간 로마인들은 그동안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한다. 황제가 적군에게 생포되는 일도 벌어지고, 황제자리 또한 보통 1년쯤. 길어야 5~6년. 그 말은 곧 한 황제가 자신의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추진하기에는 더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뜻이다. 계속되는 야만족의 침입과 사산조 페르시아의 등장. 그리고 계속되는 내분으로 인하여 로마는 급속도로 하향곡선을 긋게된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어느나라이던지 발전은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쇠퇴의 형태는 저마다의 양상을 띈다고 했다. 하지만 로마인들은 발전도 로마인답게 이루어졌지만, 쇠퇴에 이르러서는 점점 로마인답지 않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로마인이 로마인답지않게 변하는 것. 그것이 결정적으로 제국이 위기에 직면하는 원인이 아니었을까? 기독교의 교세확장과 야만인의 침범, 경제력 약화(스테그플레이션의 발생),자질이 부족한 황제들의 등장. 그리고 로마인 특유의 정신을 잃은 것 등이 모두 한 번에 모여서 대 제국인 로마에게 칼날을 들이댄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 동안 로마인들은 자신들에게 들이대여진 칼날을 무디게할 능력이 있었다면 3세기의 로마인들은 그 능력조차 상실한 채 야만인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야만인들도 발전하여 상대하기 어려워진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남은 13권~15권에서 로마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기다려서 읽은 책이니만큼 매우 흥미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