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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어린 시절 서로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남자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떠나고, 여자는 뿌리를 내리고 살겠노라며 마을을 지킨다. 십년쯤 지난 뒤, 남자의 연락을 받고 여자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그를 찾아 일상으로부터 벗어난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여자와 현실을 벗어나려는 남자의 사랑이야기. 신학교를 다니며 성모로부터 남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그리고 그런 남자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믿으려하지않으나, 어느새 어린시절의 사랑을 기억하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여자. 그 둘의 사랑은 그렇게 진행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잃어버리는 한이 있어도 여자와 함께하려는 남자의 마음. 그리고 자신때문에 능력을 잃는 남자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여자. 이 책은 주로 여자의 내면에 대해서 말해주면서 그녀의 심경의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한 남자를 만나 그로 인하여 내 안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그런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모든 사랑이야기는 닮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공들의 사랑은 신앙에 기초하고 있고, 주인공 남자가 일으키는 기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와 능력중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던 남자. 그는 그의 선택으로 인하여 진정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자신을 희생하고 사랑하는 자를 얻은 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다시 그 능력을 얻게 되지만 말이다. 처음 접해보는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좀 낯설기도 했고, 종교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약간 거식하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다. 책의 두께에 비해서 생각하면서 읽어야 되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