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접해보는 존 딕슨 카의 책. 뒤에 있는 해설을 보니 원래 존 딕슨 카의 책이 괴기하고 음울하다고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음울하지도 괴기하지도 않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집. 이브의 집과 토비의 집은 창문을 열어놓는다면 서로의 집안이 보일 정도이다. 이브는 네드와 결혼을 했으나 그와 이혼하고 우연한 기회에 토비를 알게 되 약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브가 토비와 약혼한 사실을 알게 된 네드는 이브를 찾아와 그녀를 범하려고 하고, 그 날 밤 토비의 아버지 모리스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게 되고 이는 네드에 의해서 목격된다. 그리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갖가지 불리한 증거로 인하여 범인으로 몰리는 이브. 그녀는 자신의 무죄를 보이기 위해 네드를 부르려고 하지만 그는 뇌진탕 상태로 그녀의 무죄를 증언해줄 수 없었다. 왠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지는 킨로스 박사에 의해서 이브의 무죄는 증명이 되고, 그가 밝히는 진짜 범인의 정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듯 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흠. 이거 범인이 너무 뻔하잖아.'라고 생각했었다. 헌데, 킨로스 박사가 밝힌 범인은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인물이었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등장인물의 말 토씨 하나도 단서가 된다. 그만큼 주의깊게 읽어야 하는 책이다. 책을 단숨에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늦게 자서 늦잠을 자긴 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을 만난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