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소개에 써있다시피 이 책은 조선의 뒷골목을 누빈 무명씨들의 생기발랄한 삶의 현장을 쓴 글이다. 우리가 흔히 학창시절에 배워온 지배자가 주체인 그런 역사가 아닌 우리와 같은 서민들의 삶에 대해서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간간히 그림도 곁들여서 좀 더 역사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줬으며, 소주제 자체들이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몇 백년동안 이어져왔다. 한 왕조가 그렇게 오랜 시간 이어져온데는 지배자의 삶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서민들. 그렇지만 뭔가 시대의 흐름을 알려주는 인물이나 그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시대나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하다고 했던가?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의 서민들의 삶과 현대의 우리의 삶의 공통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도 술과 고기를 즐겼으며, 또한 여자도 즐겼다.(물론, 여자의 경우 어우동과 감동과 같은 큼지막한 파장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기녀의 존재를 통해서 현대의 창녀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때도 대리시험을 봐주는 사람, 쪽집게 선생, 조폭등등 우리의 삶과 유사한 점이 매우 많았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은 흥미로운 부분을 꼬집어 재미있게 지은 역사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