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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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시간을 찾아주기 위한 모모의 모험담이다. 초등학교때였나,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책을 꽤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나고, 내가 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이야기 속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점들을 발견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금 모모를 읽기 시작했다. 동화답지않게 꽤나 두꺼웠지만, (362 페이지 가량.) 종이의 재질이 내가 좋아하는 재질이었는데다가 내용도 흥미로워서 두께에 비해서는 빨리 읽어내려갔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어떻게 보면 때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비슷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일상에 지루해 있을 때 나타난 회색 신사. 그들은 사람들의 삶을 조목조목 계산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을 저축하게 한다. 그리고는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그 시간으로 살아간다.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은 삶의 어떠한 여유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빨리 빨리 일을 해치워서 시간을 절약하는것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그런 회색 신사들에게 걸림돌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모모이다. 모모는 원형극장의 옛터에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 어찌보면 좀 괴상한 소녀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많은 친구들과 도로 청소부 베포와 관광 안내원 기기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었다. 회색 신사들은 이런 모모를 잡기 위해 쫓지만, 모모는 등에 글씨가 나타나는 이상한 거북이의 안내로 시간의 근원지에 가서 호라 박사를 만나게 된다. 그와의 만남을 끝내고 돌아온 현실. 하지만 순식간에 1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모모를 찾던 친구들은 모두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친구들에게 시간을 되찾아주기 위해 모모는 다시금 호라박사에게 가게 되고, 호라박사의 말에 따라 결국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찾게 해준다.

 요즘의 우리는 점점 삶의 여유를 잃어가며,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서 살아가는 동안에 얻는 것보다 잃는 것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삶의 여유가 없이 살아가는 삶에서는 인간은 보다 일에 쉽게 지겨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어떠한 보람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조급하게 생각하면서 빨리 빨리를 외치지만, 실상 우리는 더 천천히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는 바로 인간과 인간의 유대관계라고 생각한다. 서로 감정을 교류하고, 그로인하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겨서 삶을 건조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저마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필요한 만큼,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것이 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아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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