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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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르큘 포와로가 등장하는 마지막 책인 커튼. 보기에는 범인이 너무나 확실했던 사건들. 그 사건들을 통해서 포와로는 미지의 범인 x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와 헤이스팅스가 첫 사건을 시작했던 스타일즈 저택에서 그의 마지막 사건을 수사한다. 비록, 몸은 허약해서 움직일 수 없지만, 그는 자신의 회색 뇌세포는 아직 건장하다고 하며 사건을 조사해간다. 그러던 중 스타일즈 저택(여관이라고 해야 되나)에서 총을 잘못쏴서 자신의 아내의 어깨를 쏘는 일이 발생하고, 헤이스팅스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서 살인을 시도하려고 했었고, 결국 한 사람이 죽게 된다. 사건은 포와로의 진술로 그녀가 자살했다고 판명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 사람. 그리고 더불어, 자연사한 포와로.

 미해결로 끝나는 것인가 싶었던 책은 포와로가 헤이스팅스에게 남긴 편지를 받으면서 해결된다. 읽고나서 갑자기 엘러리 퀸의 소설속에 나오는 드루리 레인이 생각나는 것은 둘의 마지막이 같았기 때문일까? 여튼간에,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포와로였지만, 늙어서 가발을 쓰고 심지어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그의 콧수염마저 가짜를 하고 조용히 죽어가는 그의 모습은 왠지 안쓰러웠다. 여튼간에, 뭐 어차피 이게 내가 읽는 포와로의 마지막 소설은 아니니. 이 책이 발표된 이후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세상을 떴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포와로를 등장시키는 것을 원치 않아서 그녀가 죽기전에 포와로를 죽였다고 한 애거사 크리스티. 그녀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엉성한 포와로를 만날 일이 없어서 다행스럽다. 그녀만의 포와로는 밉상스럽긴 해도 그래도 꽤 쓸만한 회색 뇌세포를 가진 사람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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