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메의 여름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50년대 도쿄의 유서깊은 산부인과 가문의 사위가 밀실에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임신중이었던 그의 부인은 20개월째 출산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이에 우연히 말려든 3류 소설가인 세키구치와 고서점 주인이자 음양사인 교고쿠도, 그리고 탐정간판을 달고 있으나, 묘한 구석이 있는 에노키즈가 사건을 조사하면서, 사건은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현대의 추리소설과 같은 놀랄만한 트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꽤 섬뜩하다. 책의 제목인 우부메는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인의 혼령을 뜻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구온지 가가 운영하는 산부인과에서는 마치 우부메가 씌인 것처럼 태어난 영아가 없어지기도 하고, 묘한 일들만 잇달아 일어난다.

 세부적으로 보면 뭔가 어긋나있는 부부관계, 그리고 정상적이라고 보기엔 묘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뭔가를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다가, 의식과 무의식이나 마음의 영혼, 그리고 인간의 뇌, 그리고 인간의 기억이란 자기 자신에 의해 편집되고 있다는 내용들이 나오면서 이 책이 심리학적인 책인가, 철학적인 책인 것인가 싶어지기도 하지만. 뭐 어쨋든간에 읽고나면 먼가 오싹해지고, 슬퍼졌다. 그리고 읽고 나서 나의 기억은 얼만큼 편집되어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니 내 자신을 믿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여튼 읽고 나서도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책. 곱씹을수록 섬뜩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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