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은 풋풋하다고 할 수 있는 열 다섯살 아키와 사쿠. 둘은 같은 반 학급 임원으로 만나 친구처럼 지내면서 풋풋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어려서 순수한, 그래서 풋풋했던 둘의 사랑은 아키가 백혈병에 걸리면서 눈물을 짜내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보통의 백혈병에 걸린 연인과의 사랑이야기처럼 이 이야기는 슬프게 진행되어 간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최루성 멜로물과 달랐던 점은 그나마 풋풋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었다는 점이었을까?

 책 속에서 우정과 사랑사이를 넘나들면서 지내는 둘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게 한다. 뭐 소재가 좀 식상하긴 하지만 그건 뭐 어쩔 수 없다고 치고. 그리고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와 평행선을 그으면서 사쿠의 할아버지의 지나간 사랑이야기가 그려지면서 앞으로 사쿠가 그의 할아버지처럼 평생 아키를 마음에 두고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영상적인 장면들이 나도 모르게 떠오를 때마다 영화로 만들면 괜찮겠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상한 내용중에서도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뭐 물론 이미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 졌고, 내일이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워낙에 재미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였는지 기대도 제법 컸었고, 도서관에서 예약을 해놓은지 거의 한 달만에 책이 들어와서 좀 짜증이 날랑말랑할 때 읽어서 그랬는지간에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를 좋아하고, 잊고 지냈던 첫사랑이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읽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아니면 나이어린 중고등학생들이 꿈꿀법한 사랑이야기니까 그런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뭐 진부한 내용이긴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고, 제법 마음에 드는 구절도 몇 구절 있었으니, 그럭저럭 읽을만한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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