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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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좀비는 영원히 내 것이 될 것이다. 그는 모든 명령과 변덕에 복종할 것이다. "네, 주인님" "알겠습니다, 주인님" 하면서.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나를 올려다보며 말할 것이다. "사랑합니다, 주인님. 오직 주인님뿐입니다."
그렇게 될 것이고 그런 존재일 것이다. 진정한 좀비는 '아니다'라는 말은 한마디도 할 수 없고 오직 '그렇다'라는 말만 할 수 있으니까. 그는 두 눈을 맑게 뜨고 있지만, 그 안에서 내다보는 것은 없고 그 뒤에서는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어떠한 심판도 하지 않을 것이다. -75~6쪽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우리는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127쪽

지구가 허공을 뚫고 밀려들었다. 축을 기준으로 회전하지만 사람들은 그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그것을 경험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는 것은 두려운 동시에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과 본모습대로 하는 것 외에는 중요한 게 없음을 아는 것도 그렇다. 나는 미래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되돌아가 닿을 수 있는 과거는 없다. 상황을 바꾸고 싶거나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돌아갈 수 있는 과거는 없지만, 분명히 미래는 있고, 우리는 이미 그 안에 있다.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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