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품절


일반 사람들은 대개 경찰관은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믿음이 있어야 비로소 사회 질서가 잡힌다. 정치가 부패했다고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그럭저럭 안정된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사법권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경찰에 국민이 신뢰와 기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쪽

"재미있냐는 식으로 함부로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란 뼈를 깎는 듯이 힘든 겁니다. 게다가 고토바 법황이라는 큰 인물이 역사의 큰 파도에 끝내 저항하지 못하고 스러져간 과정에서 정치의 중추와 민중이 어떻게 관련되어 행동했는지는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전설이라고는 하지만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짧은 이야기 하나하나에 권력을 얻은 자와 잃은 자, 그리고 양자의 갈등 사이에서 몸 기댈 곳을 찾으며 조용히 역사를 바라보던 토착민들의 숨결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169쪽

"왜 그런 식으로 패배주의에 빠진 말씀을 하십니까. 경찰 조직은 분명 강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강대하기 때문에 행동이 불가능한 일도 있습니다. 게다가 조직, 조직 해봐야 현장의 일선은 수사원이라는 개인이 아닙니까. 개인의 착안, 개인의 추리를 무시한다면 경찰의 조직력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199~200쪽

"말씀드리기 전에 약속해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뭘 말입니까?"
"그게, 저도 수사를 도울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노가미는 어안이 벙벙했다.
"돕는다? 수사를 말입니까?"
"네, 그러니까 긴다이치 코스케 비슷한 거죠."
"그렇지만 일반인인 당신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는 없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제가 멋대로 형사님에게 정보를 넘기거나, 가시는 곳에 우연히 나타나더라도 아무도 불평은 못 할 겁니다."
"그거야 뭐 그렇습니다만……."-201~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