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구판절판


석양이 하늘을 분홍색과 오렌지색으로 달궜다. 서핑을 하는 사람들의 수영복과 똑같이 밝은색이었다. 보슈는 할리우드 프리웨이에서 집을 향해 북쪽으로 차를 몰면서 아름다운 속임수라는 생각을 했다. 석양의 색깔이 그토록 눈부신 건 스모그 때문이라는 걸 석양이 잊게 만들어버리는 것. 아름다운 그림 뒤에 추악한 사연이 숨어 있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다. -85쪽

어떤 수사에서든 정보는 항상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모래시계 속의 모래가 잘록한 허리 부분을 느리지만 꾸준히 통과하는 것처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모래시계 바닥에 쌓인 모래가 위쪽의 모래보다 더 많아지듯이 정보도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위쪽의 모래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는 아예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금 메도우스 사건, 은행 사건이 바로 그 지점에 와 있었다. 이번 일이 모두,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차츰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있었다. -35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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