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기다린다고 누군가 그것을 주는 것은 아니지. 국가든 개인이든 그런 의미에선 마찬가지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의 손으로 그걸 움켜쥐는 길밖에 없소. -16쪽
모든 가능성과 모든 준비… 자기 인생의 목표도 그것으로만 정하고 다른 모든 걸 희생해서 그 일에만 매달려 사는 몇 년이라는 시간 없이는 그 일을 이룰 수 없으리라. 기술과 체력, 경험은 물론이고 고도순응과 몸의 상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게다가 에베레스트 부근의 지리와 기후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힘이 그 사람 편이 되어주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점에 달렸다. 그러한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만 비로소 등정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그것이 동계 에베레스트 남서벽 무산소 단독등정이다. -61~2쪽
돌아오지 않은 자가 정상을 밟았는지, 밟지 못했는지 따위의 의문은 무의미해. 생각해봤자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니까. 정상을 밟았다는 가설을 백 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면 밟지 못했다는 가설도 백 가지로 반박할 수 있지. …산 사나이는 산에 오르기 때문에 산사나이라고. 죽기 위해서 오르는 게 아니야. 죽으면… 쓰레기일 뿐. -66~7쪽
"산에 무언가 좋은 것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산에 가면 사는 보람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산에는 어떤 것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내 안에 있을 것이다. 아마… 그것은 내면에 잠들어 있는 광맥을 찾으러 가는 행위와 같을 것이다. 꼭대기를 지향한다는 그 행위야말로 해답인지도 모른다. (중략) 정상을 밟는다는 데에 가치가 있다. 밟으면 영웅이 된다. 밟지 못하면 그냥 쓰레기다. 잠깐… 애시당초… 산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문제야. 그럼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인간,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걸까? -209~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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