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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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쓰코는 불현듯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여기서 총에 맞아 죽는다 해도 누가 꿈쩍이나 할까.
일은 누군가가 대신 맡아 줄 것이다. 어차피 꼭 이쓰코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들뿐이다. 얼마 동안은 동료들도 슬퍼할 테지만, 그것도 얼마나 갈지……. 주목받기 좋아하는 사토미는 피해자의 동료로 언론 취재를 받을 수 있어서 기뻐할지도 모르겠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물론 무척 슬퍼하시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시 마음이 허했다.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고는 오직 '부모님'밖에 없는 인생이라니, 그런 건 현지 옵션 없는 패키지 여행이나 마찬가지다. -30~1쪽

일반적으로 한 손님이 사흘 간격으로 드나드는 가게라면, 직원은 손님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 잡담 정도는 나누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랬더라면 방범상의 문제 운운하지 않았더라도 손님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편의점은 그런 곳이 아니다. 모두가 그런 곳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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