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아는 여자 2030 취향공감 프로젝트 1
김정란 지음 / 나무수 / 2009년 9월
구판절판


결국 주위의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왜 야구가 좋으냐"고 물었는데, 열에 여덟은 "야구가 삶에 지쳐가는 나를 위로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작 스포츠일 뿐인 야구가 지쳐가는 인간을 위로한다니,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야구가 무슨 애인이라도 되는 걸까.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총 9회로 이루어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역동적으로 달릴 필요도 없다.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점수를 낼 수도 없다. 규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으며, 그에 따른 작전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야구를 '마니아의 스포츠'라 부르며 스스로 벽을 만들거나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타석에 서면 누구에게나 적어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공정한 기회를 의미하고,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하다. 수많은 전략과 두뇌 싸움 속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인생과 닮았다. -9~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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