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 있는 편집 노하우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9월
절판


그렇다. 편집자마다 '고유의 스타일'은 필수다. 이는 '아류'가 되지 않으려는 정신과 닿는다. '일류'가 되기 위한 몸부림은 허영처럼 보인다. '이류', '삼류'의 콤플렉스가 묻은 자학은 소모적이다. 이류, 삼류보다 치명적으로 낮은 등급은 '아류'다. 창조적인 편집자가 되는 과정은 바로 '아류'를 극복하는 태도와 궤를 같이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남들 다 가는 길로 가지 않고 남들 다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재미없다. 다중에게 권위를 부여받은 스타일은 참고의 대상일 뿐이다. -9쪽

인생이란 지난한 편집의 과정이다. 어떤 분야의 공부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할 것인가? 학력의 편집이다. 무슨 일로 밥벌이를 할 것인가? 직업의 편집이다. 누구와 결혼하고 아이를 몇 명이나 낳을지는 가족관계의 편집이다. 오늘 점심을 누구와 어디서 어떤 메뉴로 먹을지 결정하는 일, 역시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의 편집 행위 가운데 하나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내고, 중요한 것을 선택해 기획하여 실천하는 일, 삶은 그러한 편집의 반복이다. -20쪽

똥은 똥이고, 된장은 된장이다. 재미있는 매체 편집을 지향한다 해도, 똥과 된장의 경계를 구별할 수 없다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온 강마에의 대사처럼 '똥덩어리'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악취 풍기는 재미는 재미가 아니다. -41쪽

좋은 헤드라인을 위한 10-10-10 훈련법

1. 하나의 헤드라인을 10가지 종류로 뽑아보라.
2. 하나의 헤드라인을 10자 이내로 뽑아보라.
3. 하나의 헤드라인을 뽑아보고, 쉽게 뽑았다고 생각될 때까지 10번을 고쳐보라.

안주하지 않으면 '조금 더' 좋은 헤드라인이 나온다. 만족스런 헤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보라. 머리에 쥐가 날 때쯤 엉망진창으로 정리 불가능하던 헤드라인이 차츰 다듬어지는 기적을 보게 되리라. -54쪽

신문과 잡지를 펼쳐들고 느낌표, 물음표, 작은따옴표, 쉼표 등이 얼마나 많은지, 적재적소에 들어갔는지를 살펴보자. 불필요한 문장부호를 최대한 생략한다는 기준으로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리라. 문장부호, 많으면 공해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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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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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1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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