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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2
기선 지음 / 애니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여느 시리즈물이 그렇지만, <오늘의 커피> 1권에서는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진리, 휘핑크림이 올라간 커피나 디저트 따위는 즐, 이라고 생각하는 커피 오타쿠 나기태가 환상의 자판기 커피를 제조하는 절대미각의 소유자 오난지를 만난다는 기본적인 골격을 보여줬다면, 2권에서는 커피에 대해,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과거에 대해 점점 살을 붙여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카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해 디저트를 담당할 파티시에를 알아보는 나기태. 하지만 호텔의 A급 파티시에도 그저 설탕광일 뿐 그의 눈에 차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 유명 호텔에서 파티시에를 했다는 오난지의 언니가 절에 있는 장면이 나오자 기태는 프랑스풍의 고급 디저트와 사찰음식을 모두 경험한 난지의 언니야말로 자신이 찾던 사람이라 생각하고 삼고초려 끝에 난지의 언니 나라를 영입한다. 예상대로 기태의 취향에 맞는 디저트를 만드는 나라. 카페의 공사도 끝나가고, 새로운 정예멤버들과 가게를 오픈하는 기태. 예상 외로 가게는 성황을 이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기태의 카페 부활 프로젝트. 이번에는 바리스타 대회 우승이라는 과제가 생기는데...
2권에서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얼마 전 천사다방(엔제리너스 커피)에서 보고 신기해한 더치 커피였다. 처음 봤을 땐 '뭔가 희안하게 생긴 기구네'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일반적인 드립 커피와 달리 실온의 물로 장시간 우려내는 방식이라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되어 있어서 언제 기회가 닿으면 한번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우유 대신에 두유로 만드는 소이밀크라떼, 핸드 드립 커피, 디카페인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었다.
단순히 '커피'에 대한 지식 외에도 <오늘의 커피> 2권에서는 '편집자 L의 커피공책'을 통해서 실제로 카페를 운영중인 카페 주인장에게 실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을 알려준다. 물론 간단하게 소개된 부분이라 카페 창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의 커피>를 읽으며 '카페'에 관심이 생긴 독자에게는 색다른 읽을거리였던 것 같다.
어쨌거나 커피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점점 이야기의 살을 붙여가는 <오늘의 커피>. 이번 권에서는 기태의 '충격적인' 과거가 등장해 깜짝 놀랐는데, 다음 권에서 새롭게 공개될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본격적으로 등장할 바리스타 대회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러고보니 곧 11월에 바리스타 대회가 실제로 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