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혼자다 2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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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공짜예요. 아니, 사실은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공정한 교환이라고 할까? 이게 바로 영화제 기간 동안 이 칸에 생겨나는 수많은 '기프트룸' 중 하나죠. 선택받은 사람들은 여기 들어와서 원하는 것을 골라갈 수 있어요. 그런 다음 그들은 A셔츠 B안경을 쓰고 돌아다니고, 영화제가 끝나 돌아가면 다른 명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자기 집 부엌에 가져다놓은 신제품 커피기계로 커피를 끓이죠. 또 C브랜드 가방에 노트북 컴퓨터를 넣어가지고 돌아다니고, 친구들한테는 D보습크림을 추천해요. 모두가 출시되기 직전의 제품들인데, 아직 전문매장에도 나오지 않은 이런 따끈따끈한 물건들을 소유한 자신이 엄청 중요한 존재처럼 느껴지죠. 그들이 아직 일반인들은 구할 수 없는 E장신구를 차고 풀장에 나가고, F벨트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은 바로 그런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죠. 그들은 물건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사용하는 거예요. ~-39~40쪽

~ 그렇게 해서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는, 이미 슈퍼클래스가 충분히 홍보를 해놓은 뒤죠. 그러면 가련한 중생들은 저금해놓은 돈을 몽땅 털어서 그 제품을 사지 않고는 못 배겨요. 너무도 간단한 일이죠. 저 제품 회사들이 샘플 몇 개만 투자하면, 선택받은 자들이 알아서 샌드위치맨으로 변신해 홍보해주니까요.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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