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품절


문화란 무엇인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책읽기의 즐거움이라고 다르겠는가. 우리 자신을 즐겁게 하고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그게 독서 문화이고 출판문화다(거꾸로 괴로움을 주는 건 '문화'가 아니다. 날림 출판은 문화가 아니다). 그런 즐거움 속에서야 우리는 인의와 자비와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을 줄 수 있다. 즐거움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17쪽

군자란 완성된 인간이지만, 그 자기완성이란 건 미래완료형으로서만 존재한다. 그러니까 진정 완성된 인간이란 끊임없이 완성되어가는 인간이다. 그래서 '자왈'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하는 것. 그래서 끊임없이 베풀고 또 베풀어야 하며, 끊임없이 쓰고 또 써야 한다. 글쓰기가 자동사라는 건 그런 의미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무엇을 이룬다는 '타동사'는 자동사의 극한이며, 자동사의 미래완료형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즐거움' 또한 끝이 없다. 그런 즐거움을 배우고 익히는 것, 즉 다시 가르치고 베푸는 것이 나는 교육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우리가 '배우는 지식'은 언제나 '즐거운 지식'이며, '새로운 계몽주의'란 '즐거운 계몽주의'다. 그것이 시민의식의 함양이고 시민교양의 양생이다. 시민의 학습이고 합창이다. 끊임없이 읽고 쓰고 떠들어대라! 그것이 한편으론 시인 이성복의 말을 빌리자면 '세상과의 연애'다. -19~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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