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흐트와 아들
빌렘 얀 오텐 지음, 유동익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절판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캔버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가끔 들었는데, 그들은 서로 잘 통했다. 그들의 평가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그것만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나처럼 완전히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세상이 있다면, 내 운명은 전적으로 사람들이 나를 가지고 무엇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아직 아무것도 그려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에 대해 이야기되는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이러한 이유로 매우 중요하다. -9쪽

나는 내가 햇볕을 볼 수 있게 마치 화장지 조각처럼 쫙 펼쳐진 해(年)에 "절망했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간들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기다리는 것만 배운 게 아니라 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11쪽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만들기 원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런 사람들은 미지의 것에 대해 집착할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의 깊은 확신을 위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한다.

내가 먼 훗날 무언가가 된다면, 나는 원래 의도되었던 것이 되고 싶지 않다. -33쪽

보호받지 못하는 이 상태, 사람들의 눈길로부터 감출 수 없는 이 무능력함을 사람들은 수치라고 부른다.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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