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 스카이 - October Sk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브로큰백 마운틴>으로 이제는 제법 유명해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풋풋함이 물씬 묻어났던 제이크 질렌할. 사실 뭐 포스터만 봐서는 별다르게 끌리는 게 없었는데 이거 뭐 별로 듣보잡인데 네이버 평점이 9점이 넘길래 호기심에 보게 됐다. (사실 보기 전에는 제이크 질렌할이 나오는지도 몰랐다;;) 



  냉전 중인 1957년. 미국의 콜우드라는 탄광마을에 사는 호머는 어떻게든 마을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콜우드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미식축구를 잘하는 것. 하지만 영 비리비리한 호머에겐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름 반항을 해보지만 언젠가는 아버지를 이어 광부가 될 것처럼 보였던 호머. 그의 인생은 10월의 어느 날 소련에서 쏘아 올린 첫 인공위성이 콜우드를 지나는 것을 보며 바뀐다. 그 날 이후 호머는 친구들과 함께 로켓을 만들기 시작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은 이들을 로켓보이즈라고 놀리기 일쑤. 하지만 그들은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하나 로켓을 만드는 법을 배워가고,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탄광 촌놈들이 상을 받는게 어디 가능하겠냐는 시니컬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기 시작하는데...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자신이 뭘 하고 싶었는지 몰랐던 한 소년이 우연히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고, 주위의 비난과 방해 속에서도 묵묵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집에서 로켓을 쐈다가 울타리를 부시기도 하고, 탄광에서 실험을 했다가 회사 부지에서는 다시는 로켓을 발사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 12km나 떨어진 곳까지 가서 로켓을 발사하기도 한다. 또, 산불이 일어났을 때 주위에서 발견된 로켓때문에 그들은 경찰에 잡혀가기도 하고, 과학 경진 대회에 출전했을때는 로켓을 도둑맞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갖가지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만 호머와 그의 친구들은 로켓에 대한 열망 하나로 이를 극복해간다.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소년이 로켓에 대한 열망을 키우면서 그 꿈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 외에도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도 영화에 재미를 더해줬다. 미식축구를 하는 형에게는 한없이 신경을 쓰면서 자신에게는 제대로 된 관심조차 보이지않는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어리석은 꿈이라고 치부하는 아버지에 대해 호머는 반발한다. 가족보다 탄광을 더 사랑하는 아버지와 탄광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는 호머. 두 사람의 끊임없는 대립은 또 하나의 이야기로 영화에 등장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결국 호머가 마지막으로 로켓을 날리는 것을 보기 위해 찾아온 아빠. 그 둘은 하늘 높이 날아간 로켓에 그동안 쌓아왔던 서로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을 날려버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애초에 별다른 예비지식없이 봤던 영화라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영화가 끝난 뒤 실제 인물들의 모습과 그 후의 그들의 삶에 대해 짤막하게 보여줘서 좋았다.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호머는 꿈을 이뤄 NASA의 엔지니어가 되어 우주비행사들을 훈련시킨다고.) 결국 주위 환경보다는 자신의 꿈(혹은 비전)을 가지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새삼스러운 진리를 다시 한 번 느꼈다. 평점이 높다는 다소 불순한(?) 동기로 본 영화였지만, 나름 제이크 질렌할의 풋풋한 모습도 즐길 수 있었고, 나의 무기력했던 생활도 반성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