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에 쿠도 칸 각본, 게다가 니노 주연이라니 정말 두 번 고민할 거 없이 선택한 작품. 드라마의 내용상 한 주 한 주 챙겨보면 똥줄 빠질 것 같아서 막방인 이번 주가 되서야 보기 시작했는데, 하필 목요일에 다 봐버리는 바람에 하루 남짓을 막방은 대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까 궁금해하며 기다렸다. (범인의 정체는 내가 예상하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더라.)



  초등학생이었던 삼남매는 사자좌 유성을 보기 위해 비오는 밤에 몰래 빠져나간다. 다행히 비는 그쳐 유성을 보고 돌아온 삼남매. 하지만 혼나지 않을까 걱정하며 돌아온 집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부모님을 발견하게 된다. 범인이 남긴 유일한 유류품인 우산에서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고, 범인의 정체를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 어느새 시효까지는 몇 주 남지 않게 된다. 어른이 되서 범인을 찾아 세 명이서 죽이자라는 맹세를 했던 삼남매는 아직 범인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마지막 수를 던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14년 전 사건의 진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14년 전 부모가 살해당한 후 유족으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삼남매. 각자의 삶을 살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살기 위해 셋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여동생이 사기를 당하는 일로 그들도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하고, 사기를 차는 와중에 진범으로 짐작되는 사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효 당일 진범으로 추측되는 자와 대면하지만 그는 오히려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이로써 진범의 정체는 드러나게 된다. 



  사실 이런 식의 복수극이라면 내용이 엄청 무겁다거나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쿠도칸의 영향인지 의외로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삼남매가 벌이는 사기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를 풀어간다던지(예를 들어, '망상계장 다카야마 히사노부' 같은) 모자이크 처리 등 쿠도칸다운 면모가 오히려 극의 무거움을 덜어준 것 같다. 원작과는 결말이 다르다고 하던데(원작에서는 범인이 자살한다고.) 이 결말도 나름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노는 워낙 연기를 잘해서(역시 아라시의 연기 담당ㅋ) 별 걱정이 없었는데, 그래도 나름 장남인데 둘째로 나온 니시키도 료보다 어려보여서 그게 걱정스러웠는데, 이제 니노도 좀 성인물(?)에 출연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 심지어 이 놈은 1화부터 10화까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기가 쑥쑥 늘더라. 마지막 회에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대사를 읊는데 정말 울컥하더라. (니노 만세!) 토다 에리카는 썩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최소한 <코드 블루>때보다는 괜찮은 느낌. 특히 망상계장 이야기와 얽힐 때는 대폭소. 다른 배우들도 딱히 튀는 역할 없이 잘 어우러져서 정말 오랫만에 한 작품 건진듯. 아라시가 부른 오프닝 곡 Beautiful days와 중간 중간 흘러나온 나카시마 미카(직접 출연도 해서 얼굴도 처음 봄;;)의 orion도 분위기와 잘 어울린듯. 분위기가 상반된 곡이지만 두 곡이 <유성의 인연>을 잘 표현해준다랄까. 4분기 기대작답게 실망스럽지 않았던 작품! 




 덧) 일본에서는 아리아케 하야시라이스도 판매했다고 하던데 어떤 맛일지 궁금. 뭐 그래봐야 하이라이스지만. <유성의 인연> 굿즈에서 또 탐나는 건 시즈나가 하고 나온 귀걸이. 요새 귀걸이에 별 관심없었는데 그 귀걸이는 좀 예쁘더라. (물론 18900엔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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