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미즈노 케이야 지음, 김문정 옮김 / 나무한그루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그동안에 나름 코믹한 이미지가 제법 잘 어울려 호감을 갖고 있었던 미즈카와 아사미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 드라마를 먼저 접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에서 130만부 이상 팔린 원작이 있다는 사실에 궁금해서 읽게 됐다. 사실 드라마의 내용만 봐서는 판타지+코믹물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자기계발서. 책은 좀 딱딱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술술 넘어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뭐 하나 내세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원대한 포부가 있는 것도 아닌 주인공. 어느 날 유명인사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게 되고 그 곳에서 그는 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코끼리의 모습을 한 신 가네샤가 그에게 자신의 말대로 하면 변할 수 있다고 자신과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고, 이에 못 미더웠지만 주인공은 가네샤와 계약을 맺고 가네샤의 과제를 하나씩 수행해가는데...

  드라마의 경우에는 인기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한 과제가 주어지지만, 책에서는 성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한 과제가 주어진다. 사실 드라마의 본편을 방영하기 전에 오구리 슌이 나온 스페셜 드라마가 먼저 방영됐는데, 책은 굳이 따지자면 스페셜 드라마 쪽의 이야기와 비슷했다. (뭐 가네샤의 과제는 양쪽에 걸쳐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새 자기계발 서적들이 부쩍 우화의 형식으로 많이 구성되는 것 같은데, 이 책도 기본적으로는 소설처럼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읽어갈 수 있었다.  

  가네샤가 제시하는 30개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단순히 이 책을 읽고 낄낄거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명색이 신이라면서 담배도 못 끊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껌뻑 죽는 가네샤. 게다가 하는 짓도 영 못미더워서 정말 가네샤의 말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대체 이런 방법으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지?'라고 못미더운 과제라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에 무릎을 치며 읽었다. 30개의 과제가 있지만 이 과제를 모두 수행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몇 개라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내가 실천하려고 골라둔 것은 '복팔분 식사를 한다'와 '즐겁게 꿈을 상상한다.', '다음날을 위한 준비를 한다', '하루 무언가를 끊어 본다','응모한다' 정도. 어찌보면 작은 일들이지만 가네샤의 말처럼 이런 과제를 몸에 익혀 습관화하면 성공까지는 모르겠지만, 가뿐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지 않은 과제들도 드라마에는 몇 개 더 나오는데, 이 책을 읽고 관심이 생긴 이라면 드라마를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비록 시청률은 안습(5%미만)이지만 나름 코믹하면서 배울 게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책의 내용 자체는 기존에 출간된 자기계발서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었지만,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식상하지 않았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