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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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의 대부분은 아마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게으른 생활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전수받고자 이 책을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밥먹듯이 엄마에게 '게을러 터졌다.'는 얘기를 듣는지라 어떻게 하면 게으름을 극복하고 부지런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됐다. 

  사실 자기계발 서적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한 번 망설였고, 노골적인 제목에 또 한 번 망설였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가 저자라는 점에서 왠지 심리학적으로 게으름에 대해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게으름에 대한 정의를 하는 초반부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만을 게으름이라고 보지 않는다. 별다른 삶의 방향성 없이 살아가는 것이나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또한 게으름이라고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게으르다는 것의 의미, 유형, 원인 등을 파악하고 2부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내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단기적 목표의식의 강화가 아닌 삶의 목적 의식을 찾고, 비전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강점을 살리고, 부정적 에너지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잡이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게으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결국엔 이 책의 내용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목표를 세워 살아가자!'라는 단 한 줄로 요약될 뿐이지만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내용도 나름 알차서 꽤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다. 특히 나로써 살아가라는 저자의 말이 강하게 꽂혔다. 경기가 어려우니만큼 친구들이 하나씩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축하해줘야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왜 이렇게 나는 안 풀릴까라는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며 안절부절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현실을 직면하고 타인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보다 멀리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또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었는지 또한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이런 류의 책들이 대개 그렇지만 읽으면서 아무리 밑줄을 긋고, 반성을 해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말짱 도로묵이 되고 만다. 모쪼록 이 책을 읽고 반성을 한 뒤에 저자가 제시한 오감오문 일기라고 꾸준히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나도 오늘부터 오감오문 일기도 써보고, 마음의 거울을 보며 애써 긍정적 마음잡이가 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어느정도 게으름에서 발을 뺄 수 있는 동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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