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조에 대해서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조카인 단종을 끌어내린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진 편견은 단종은 아주 무능력한 왕이었고, 세조는 권력욕에 불타는 못된 삼촌이랄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조에 대해, 그리고 단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권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단종을 까내리고 세조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래저래 교묘하게(?) 서술해놓은 와중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여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후기처럼 단종과 세조는 사극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어릴 때부터 사극은 물론이고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게도 어렴풋이 한명회로 등장했던 이덕화씨가 떠오를 정도.(찾아보니 1993년 작품) 그만큼 사극으로 익숙할 수 있는 소재지만 아무래도 드라마나 소설 등으로 재탄생하면 작가의 사견이 개입되는지라 사실이 왜곡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이런 식의 사실에 입각한 책이 고마웠다. (물론, 이 또한 작가 스스로 어느 정도 해석한 부분이 있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삼촌에게 왕위를 뺏긴 단종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하고 왕위를 빼앗겼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세조와는 다른 정치를 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점이 안타까웠다. 아버지인 문종과 할아버지 세종과 비슷한 면모를 보였던 단종이 더 오랜 기간 나라를 다스렸다면 조선은 아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나라의 기틀이 이제 자리잡아가는 시기이니만큼 세조같은 강력한 왕권을 가진 왕의 존재도 필요했지만 말이다. 아버지인 세종과는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서 처음에는 눈쌀이 찌푸려졌던 세조의 치세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왕권을 확립했지만 그 왕권을 남용해 독재에 가까운 치세를 하거나 국고를 축내지 않았다는 점, 중국에 당당하게 대처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뭐 한편으로는 민생안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신들을 우대하느라 백성들의 삶은 그리 편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조가 꼭 극단적으로 나쁜 왕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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