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왕자 애장판 1
야마다 난페이 지음, 최미애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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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날 갑자기 커피를 끊어야겠다고 분연히 결심하고 마시기 시작한 것이 홍차였다. 한 잔 한 잔 홍차를 마시면서 관심이 생겨서 관련 카페에도 가입하고, 이런 저런 책들도 읽어보면서 많이 접한 이름이 바로 이 책 <홍차 왕자>다. 이 책을 통해 홍차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는 분들도 많고해서 대체 어떤 책이길래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홍차의 나라 영국의 그리 미덥지 않은 민화. 밤 12시의 백자컵의 다즐링, 보름달이 비추는 컵 속을 은스푼으로 한 번 저으면 달은 일그러진다. 그리고..."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은 홍차 동호회 소속의 3명의 아이들이 보름달 아래서 홍차를 마시다가 홍차왕자인 얼 그레이와 아삼이 등장하며 동화처럼 진행된다.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자신을 불러낸 주인의 소원을 3가지를 들어준다, 소원을 다 들어줄 때까지는 자신들은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홍차 왕자들. 하지만 이들에게 소원을 말하지 않고 어영부영하다가 친구가 되어 생활하기 시작한다. 

 첫 권에서는 홍차 왕자의 첫 만남이나 홍차에 대한 곁가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주된 이야기는 회원수 달랑 3명인 동호회이기에 박해(?)를 받는 홍차 동호회와 학생회의 대립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이랄까. 어딘가 동화같은 구석이 있지만, 홍차 동호회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곱상하게 생긴 얼 그레이와 와일드한 느낌의 아삼. 매력이 다른 두 홍차 왕자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홍차 처음 마실 때는 얼 그레이 특유의 베르가못 향이 너무 싫었는데 요새는 슬슬 그 향을 즐기게되서 얼군이 반가웠다랄까. 아삼은 아직 못 마셔본 듯.)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오렌지 페코 공주도 재미를 불어넣을 것 같다.

  전문 홍차 만화를 기대하고 봤기에 나름 실망한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은근히 재미가 있어서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아빠의 홍차를 그리워하며 홍차 동호회를 만든 승아(타이코)와 친구들의 이야이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가벼운 감동을 안겨줬다. 차 한 잔 마시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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