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여신, 광장으로 나오다 - 법학 이야기 지식전람회 18
강정혜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국립중앙도서관이 선정한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77선'에서 알게된 책인데, 마침 행정법 외에 다른 법에 대해서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라 머리도 식힐 겸, 상식도 쌓을 겸 보게 된 책이다. 지식전람회 시리즈는 처음 접해봤는데, 이 책만으로 단정짓기는 섣부르지만 대체로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었다.

  흔히 사람들은 법을 외우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행정법을 공부하기 전에는 법이란 그저 어렵고, 외워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행정법을 공부하며 법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외우기보다는 이해가 기본이 되는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법을 배우는 사람은 절대 현실과 유리될 수도 없고 유리되어서도 안된다. 법이 현실과 유리되는 순간, 법학은 그 고유한 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법을 연구하는 것은 더이상 참다운 법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그야말로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격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법은 현실을 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오만과 편견>을 통해 민법에 대해 설명하고,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형법을 설명하고,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사례를 드는 등 비교적 쉽게 개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법에는 이런 이런 분야가 있다고 알려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영미법과 대륙법의 조화와 같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법이 어떻게 나가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점도 좋았다. '정의의 여신, 광장으로 나오다'라는 뜬금없이 보이는 제목의 의미도 책을 다 읽고나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외국과 달리 한정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정의의 여신이 광장으로 나와 모든 사람의 생활 속에 들어가길 소망하고 꿈꾸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제목이었다.) 
  
  법은 너무 어렵고 딱딱한 것이라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이나, 법학을 전공해볼까하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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