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5 - 히호우도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방학이 시작할 무렵 신문에 실린 비보도 보물찾기 여행 모집 광고. 아빠 보너스가 나오지 않아서 약속했던 자전거도 사줄 수 없고, 여차하면 이사를 가야할 지 모른다는 엄마의 구슬림(?) 앞에 김전일은 넙죽 미끼를 물고 비보도 보물찾기에 참가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고 당당히 합격. (사실은 미유키와 김전일 엄마의 합동작전이었다나 뭐라나.) 이윽고 도착한 비보도에서 김전일을 비롯한 보물찾기 일행을 맞이한 것은 일주일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섬의 주인 미마사카의 시체. 어쨌거나 방을 배정하던 중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한 명 끼어있음을 알게 된 사람들. 그제서야 섬을 나가려 하지만, 섬에는 전화도, 통신기도, 고무 보트도 하나 없고 오로지 외부와의 수단은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정기선 뿐. 좋으나 싫으나 일주일 간 섬에 갖힌 사람들. 다음 날 일행 중 한 사람이 살해당하고, 한 명씩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는데...

보물에 얽인 사람들의 욕심이 낳은 비극이라고 해야할까. 비보도 살인사건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돌았던 작품. 보물찾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식으로 갖힌 섬에서 인형이 하나씩 없어지며 벌어지는 연속 살인사건 등 소재만 살펴보면 제법 괜찮은 작품을 뽑아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들었다. 꼬마 천재인 크리스의 존재에 대해서도 성격이 너무 황당하게 변해버려서 '이거 뭥미'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성격이야 변할 수도 있는 거지만 너무 개연성이 없다고 할까? 그냥 한 번 질러보고 빠져버린 느낌.)

소재는 좋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했던 작품이었고 비교적 초반 작품이라서 그런지 이후에 나오는 김전일식 보물찾기 이야기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코믹스럽게 시작했다가, 결국은 뭔가 인생의 교훈을 남겨주려는 왠지 모를 교훈성도 다소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이래저래 아쉬움은 들었지만 뭐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새삼스레 재밌긴 하더라.


덧) 그나저나 코유코가 갖고 있던 나무상자에는 뭐가 들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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