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습관 1 - 동사형 조직으로 거듭나라
전옥표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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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는 순전히 뻔한 얘기만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해서 피했는데, 요즘은 뻔한 내용이지만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고, 좀 잘나간다 싶은 자기계발서에서는 뭐 하나라도 건져갈 수 있는 부분(하다 못해 밑줄 하나라도 그을 수 있으니.)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최근 들어 몇 권의 자기계발서를 접하게 됐다. 그 중에 한 권이 다소 거부감이 드는 제목을 가진 이 책. 청소년, 어린이용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기는 습관>이 뭘까 궁금해서 읽게 됐다.

  끊임없이 남과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이기는 습관'은 단순히 기술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남을 밟고 올라서는 승리보다는 남과 함께 상생하는 이기는 습관에 대해서 보여준다.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있었던 저자가 실무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추상적인 명사형 목표를 내건 조직이 아니라 구체적인 동사형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 조직원 하나하나가 프로가 되어 자신의 몫을 다 해내는 조직, 작은 것 하나라도 꼼꼼히 분석해 프로세스를 만드는 조직 등. 실제 조직에 적용해볼 수 있을 법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직장인들에게 도움(혹은 자극)을 줄 것 같았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나 내용을 담고 있어도 내용이 재미가 없으면 독자는 책을 읽는 것이 고역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딱딱한 이론을 들이 붓는 느낌보다는 적절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의 경험담보다는 여기저기서 따온 이야기나 어구가 많아서 짜깁기한 것 같다는 느낌이 풍기긴 했지만 (내용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봤음직한 내용도 있었고.) 그럼에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기는 습관은 결코 뭔가 새롭다거나 기발하지 않다. 열정을 다해 자신의 맡은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고, 혹 실패를 한다고 해도 남의 탓이 아니라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내 한 몸 편하게 일하는 것보다는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을 바라보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줄 아는 사람. 이들이 바로 이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고,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 이기는 조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많은 책들에서 언급한 내용인데도 이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마도 저자의 이력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외국의 낯선 사례가 아니라 익히 아는 기업(삼성이나 에버랜드 등)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어서 독자에게 더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가는 듯.
 
  마케팅이나 영업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도 책을 읽으며 자신의 습관 혹은 태도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심지어 놀고 먹는 백수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을 얻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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